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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훅 들어온 존재, 담보
1993년 사채업자 성동일과 김희원은 사채 빛을 받으러 한 집으로 찾아갑니다. 그러나 당장 사채빛을 갚을 여력이 안 되는 채무자는 9살 어린 딸을 담보로 맡기게 됩니다. 설마 아이를 맡기고 돈을 안 갚을까 하는 마음에 두석(성동일)과 종배(김희원)는 승이(박소이)를 데리고 옵니다. 승이는 담보의 뜻을 물어옵니다. 이렇게 담보의 뜻도 모르는 어린 승이는 결국 엄마의 사정으로 되돌아가지 못하고 입양을 가게 됩니다. 두 아저씨는 이미 승이에게 정이 들어 입양 절차까지 최선을 다했고 승이를 부잣집으로 보내게 됩니다. 그러나 어느 날 알게 된 사실 승이는 부잣집에 입양을 간 게 아니라 술집에 부엌 심부름 꾼으로 팔려간 사실을 알게 됩니다. 승이와 연락이 겨우 닿은 두석과 종배는 차까지 팔아서 값을 치르고 승이를 되찾아옵니다. 그렇게 세 사람의 동거가 시작됩니다. 승이는 호적이 올라가 있지 않았기 때문에 초등학교 입학부터가 큰 산이었지만 두석과 종배는 포기하지 않고 승이를 잘 양육했습니다. 승이는 영리해서 항상 우수한 성적을 두석과 종배에게 가져왔고 그렇게 그들은 가족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승이는 결혼을 앞두고 있었는데 그 시기에 승이는 친부를 만나게 되고 두석은 자신이 아닌 친부의 손을 잡고 승이가 결혼식에 들어갈 것 이라며 슬퍼하다가 승이를 마중하러 가게 됩니다. 그때 두석은 갑자기 두통을 호소하며 오토바이에서 쓰러지게 되는데 이 사고 이후로 두석은 10년 간 행방불명이 됩니다.
담보는 담에 갚으라고 맡겨두는 보물
승이와 종배는 경찰서에서 두석의 행방을 찾지만 좀처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경찰에게 실종자 명단을 여러 번 확인했으나 박두석이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승이의 머릿속에 예전에 두석과 나눈 대화를 기억해 냈고 박두석이 아닌 박승보라는 사람을 실종자 명단에서 확인합니다. 실종자 명단에는 박승보가 있었고 그의 거처인 형제희망원으로 두석을 찾으러 가게 됩니다. 드디어 그곳에서 두석을 만나게 되었지만 두석은 두통으로 쓰러진 이후 병세가 깊어져 기억이 대부분 사라져 있었습니다. 보육원 관계자는 그가 적은 승보, 담보라는 메모를 보고 이름이 박승보 일 것이라 생각했다고 전합니다. 10년이 지난 후에 만난 두석은 참 많이 야위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석이 보물을 숨겨 두는 곳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 장소는 바로 두석의 양말이었는데 두석의 양말 속에서 통장을 발견됩니다. 통장에는 승이를 키우며 적어 놓은 내용들이 가득 있었고 그것을 보물이라 생각하며 양말에 숨겨둔 두석을 보며 승이는 눈물을 흘립니다. 처음엔 두석은 승이를 알아보지 못했지만 결국 담보라 부르며 승이를 기억해 냅니다. 승이는 두석을 찾은 뒤 미뤄 온 결혼을 하게 되는데 신부 승이는 두석의 손을 잡고 입장을 하게 됩니다. 과거 승이가 담보의 뜻을 물었었습니다. 두석은 담보는 담에 갚으라고 맡겨두는 보물이라고 말했고 승이는 보물이냐며 신나 합니다.
연기파 배우들의 감동적인 연기
담보는 엄청난 흥행을 이룰 만큼 큰 성과를 이루진 못했으나 성동일과 하지원 그리고 김희원의 믿고 보는 연기 덕분에 영화가 더 감동적으로 그려졌던 것 같습니다. 특히 능글맞은 연기를 잘하는 성동일은 악독한 사채업자에서 승이의 아빠가 되는 과정으로 변하는 입체적인 인물로 그려집니다. 무뚝뚝하지만 한 없이 자식을 사랑하는 아버지 상으로 느껴졌습니다. 김희원은 뺀질거리지만 의리가 강하고 따뜻한 삼촌 역할처럼 그려집니다. 두석이 사라진 10년 동안 승이 옆에서 힘이 되어 주기도 했습니다. 또한 하지원 배우의 특유의 감수성 넘치는 연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영화를 더욱 몰입하게 만들어 줍니다. 하지원 배우의 순수한 마스크가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어린 담보역을 맡은 박소이 양은 똘똘하고 사랑스러운 담보 역할로 찰떡이었습니다. 특히 술집에 부엌대기로 팔려갔을 때 박소이 양의 연기는 마음이 아플 정도로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명연기였습니다. 이 네 사람의 연기의 조합 덕분에 11번 방의 선물이라는 영화가 오버랩되면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사랑 그리고 어린 아역배우의 기가 막힌 연기 때문에 아마 오버랩이 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소하지만 재미있고 또 감동까지 놓치고 싶지 않을 때 추천드리는 영화 담보 꼭 감상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